"당뇨병치료제 '피오글리타존' 치매 위험 낮추는 효과"

웰니스라이프 인터넷팀 승인 2023.02.16 11:15 의견 0

"당뇨병치료제 '피오글리타존' 치매 위험 낮추는 효과"
당뇨병 환자 9만여명 분석…"맞춤형 당뇨병 치료전략 수립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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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당뇨병 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이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김어수(정신건강의학과)·김광준(노년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9만1천218명의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한 그룹이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병 위험도가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뉴롤로지'(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피오글리타존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춰주는 약물로, 국내에서는 100여 종의 제품으로 출시돼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피오글리타존은 뇌와 심장에 혈액 순환장애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서 효과가 더욱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뇌졸중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와 관상동맥 혈류 장애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가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한 경우 치매 위험이 각각 43%, 54% 감소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피오글리타존의 치매 예방 효과는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대학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55만 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피오글리타존 복용 그룹은 치매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국제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는 피오글리타존이 방광암에 걸릴 위험을 63%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적도 있어 향후 약물 복용의 장단점에 대한 심층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김광준·김어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만 보면 혈관 장애가 있는 당뇨병 환자가 치료제를 선택할 때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약물의 치매 억제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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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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