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톱 시장 승부수"…'노태북' 갤럭시 북3 울트라 써보니

웰니스라이프 인터넷팀 승인 2023.02.21 23:46 의견 0

"랩톱 시장 승부수"…'노태북' 갤럭시 북3 울트라 써보니
인텔 13세대 CPU로 강력한 성능…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 '갤럭시 에코시스템' 강조

배터리와 발열 문제는 '옥에 티'…내일 공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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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북3 울트라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노태문의 '진짜 야심작'.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일 공개한 플래그십 랩톱 '갤럭시 북3 울트라'를 나흘가량 써보고 내린 평가다.

강력한 성능을 전면에 내세웠고, 갤럭시 스마트 기기 간 호환성을 높였다.

누리꾼들은 공식 출시 전 공개된 제품 정보(스펙)에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에게 '노태북'(노태문+노트북)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는 등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세간의 기대만큼 실제로 써보니 프리미엄 랩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칼을 제대로 갈고 나온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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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북3 울트라 [촬영 오규진]

먼저 갤럭시 북3 울트라에는 인텔 13세대 코어 i9-13900H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코드네임인 '랩터 레이크'로 잘 알려진 이 프로세서는 최대 14코어(P코어 6개, E코어 8개)로 작업 20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Geekbench) 기준으로 싱글코어 2천491점, 멀티코어 1만1천819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랩톱 중에서도 수위권이다.

여기에 오픈CL 스코어 8만7천576점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4070'(GeForce RTX 4070)를 더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일인칭 슈팅게임(FPS)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도 거뜬하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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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3 울트라로 즐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콜 오브 듀티 게임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북3 울트라는 북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2X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

3K 해상도에 최대 120㎐ 주사율을 제공하며, 베젤(테두리) 크기를 줄여 16인치 화면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8K 카메라로 촬영한 자연 다큐멘터리를 재생했더니 색감이 뚜렷했고 영상을 오래 시청해도 피로도가 높지는 않았다.

중·고음역에 집중한 AKG 쿼드 스피커는 여타 블루투스 스피커 부럽지 않았다.

스네어 드럼이나 하이햇 소리를 깨짐 없이 출력했고, 공간 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로 소리에 몰입감을 더했다.

베이스 기타 소리가 조금씩 묻히는 등 저음역이 약간 비긴 했지만, 내장 스피커라는 점을 고려하면 흠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키보드는 키 깊이가 낮은 편이었지만, 타격감이 부드럽고 경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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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북3 울트라 [촬영 오규진]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퍼스널 컴퓨터(PC)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을 연결한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이민철 삼성전자 MX 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상무)은 이달 초 언팩에서 "성능과 제품 연결성에서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에코시스템을 보유한 회사는 삼성이 유일하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북3 시리즈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강화했다.

갤럭시 북3 울트라를 열면 가로 16㎝·세로 11㎝ 크기 터치패드가 눈에 띈다.

마우스 커서를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쓸어넘겨도 약 2㎝가 남는데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을 위해 남겨둔 공간이다.

기기가 연결되면 '삼성 멀티 컨트롤' 기능으로 커서를 움직여 글자·이미지를 복사하고 붙여넣을 수 있으며, 드래그 앤드 드롭으로 사진·파일을 옮길 수 있다.

사진·문서 파일을 주변 기기와 공유하는 '퀵쉐어' 기능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폰과 연결' 기능으로 전화·문자 메시지를 단말기 없이도 이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열었던 인터넷 창을 갤럭시 북에서도 별도의 절차 없이 확인할 수 있다.

생체인증 서비스 '삼성 패스'도 추가해, 로그인 과정에서 편의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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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폰과 연결' 기능 [휴대폰과 연결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옥에 티'였다.

배터리는 고성능 모드를 기준으로 약 5시간 42분 사용할 수 있는데, 프리미엄 랩톱들의 배터리 수명이 평균 7∼8시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짧다.

고성능 하드웨어 특성상 발열도 어느 정도 따라오기는 했으나, 방열 처리가 돼 있어 열이 키보드나 터치패드 부근까지 올라오진 않는다.

아울러 게임을 하거나 영상 편집을 할 때 쿨러 소리가 끊이지 않는 점 역시 아쉬웠다.

무게는 1.79㎏으로 게임용 노트북치곤 가벼운 편이었고, 두께가 16.5㎜에 불과해 휴대하기 불편하진 않았다.

그라파이트 단일 색상만으로 출시됐으며, USB-C 포트 2개, USB-A 1개,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3.5mm 헤드폰 잭이 포함됐다.

갤럭시 북3 울트라 공식 출시일은 22일, 판매가는 347만 원부터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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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북3 울트라 [촬영 오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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